경제일반

등록일 2013/11/11 | 글쓴이 하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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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창창(1) – 창동기지 재창조를 위한 지난 10년, 앞으로 100년

«창창倉創 창唱» 창동(倉洞) 차량기지가 떠난다. 노원의 경제와 생활을 재창조(創造)할 기회의 땅이다. 창동기지 재창조를 위한 새로운 합창(合唱)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도봉구에 인접한 노원구의 입구에 창동 차량기지가 있다. 노원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겨지던 곳이다. 2015년 이전을 시작하여 2019년 이전 완료 예정이다. 179,578㎡(약 54,000평)의 공백이 생긴다. 인근 도봉운전면허시험장(67,420㎡, 약 20,000평)까지 통합하여 개발된다면 서울 동북부에 거대한 진공(眞空)같은 노른자 땅이 생기게 된다.

약 10년 전부터 논의가 시작되었다. 드디어 2012년 9월14일 4호선연장 및 차량기지 이전이 국가시행사업으로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출발을 시작했다.

서울 동북부 주민들의 과거와 미래는 모두 이 진공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 진공이 폭발을 시작하는 순간, 서울 동북부에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수 있다. 이 진공 속에서 무엇이 나오느냐에 따라 노원의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가장 민주적이고 가장 창조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그 무엇’을 위하여 모두가 창동 기지 쪽으로 창문 하나를 열어 놓아야 할 시점이다.

그 동안의 논의를 종합 정리 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창동차량기지는 100% 서울시 소유

창동차량기지는 100% 서울시 소유의 땅이다. 이 땅의 개발문제를 서울시는 동북4구의 핵심사업으로 간주하고 ‘동북부 신경제거점’으로 개발한다는 방향을 세워놓고 있다.

관련 연구로는 2010년12월 완료된 (사)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의 ‘창동차량기지 이전 및 이전기지 활용방안 연구용역’이 있었고, 2013년12월까지 1년 동안 ‘동북4구 발전방안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동북4구협의체도 가동 중이다. 2013년 6월 25일에는 ‘수색역 등 철도역세권 개발 가이드라인 수립 용역’을 입찰 공고했고, 이에 따라 8월5일 아키플랜(주)이 용역업체로 선정되어 1년 예정의 창동 기지 개발 가이드라인 수립 용역을 수행 중이다.

노원구에서는 ‘수도권 동북지역의 랜드마크적 복합시설로 신경제중심지역으로 개발’한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김성환 구청장의 공약을 점검하는 e-book에 그동안의 경과가 정리되어 있다. (http://ebook.nowon.kr/src/viewer/main.php?host=main&site=20130819_133500&page=34)

현재 노원구에서는 2013년에 도봉면허시험장과의 통합개발을 위해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 TF팀’을 구성하고, 2014년에 서울시와 함께 ‘동북권 업무 상업 중심지조성 지역종합계획’을 수립하여, 2019년에 ‘동북권 업무 상업 중심지조성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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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감도1 : 창동차량기지 수변문화조감도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이곳에 ‘제2의 코엑스몰’과 같은 ‘상업 업무중심지구’를 구상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40~60층 규모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와 호텔, 백화점, 컨벤션센터 등 대규모 업무 및 상업시설, 문화시설을 유치하여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구상 (조감도 1 참조) 이다.
( http://www.youtube.com/watch?v=c8MnuGHOjWQ )

이런 구상의 근거가 된 것은 2007년경 (주)SK건설이 제안한 ‘창동차량기지 역세권 개발안’으로 당시 용산 등의 역세권 개발을 주도하던 코레일로부터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 조감도 2 참조 ). 이를 이어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르네상스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표한 ‘한강지천뱃길조성계획’에 사용된 조감도(조감도1 : 창동차량기지 수변문화 조감도)가 마치 확정된 안처럼 이미지화되었다.
(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29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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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감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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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이기재 노원구청장 시절에는 (주)어반이엔씨가 제안한 ‘창동차량기지 및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예정부지 활용방안 수립계획’ 용역이 있었으며, 이 보고서에는 ‘상업시설(복합센터) 용지, 종합사회복지시설, 다국적 언어체험마을, 영상미디어예술단지 등’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담겨 있었다. ( 조감도 3 참조 )

창동차량기지의 개발방향은 선거 때마다 쟁점으로 부각되었었다.

새누리당의 이노근 국회의원은 2006년~2010년 구청장 시절부터 ‘COEX와 유사한 상업·업무 시설’을 주장해왔으며, 동시에 KTX 의정부 연장 및 창동역 정차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우원식 국회의원도 이노근 의원과 비슷하게 제2의 코엑스안을 생각하고 있다.

반면 노회찬 전 의원은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를 벤치마킹한 ‘문화·휴식 공원’을 제안했으며, 이는 적은 예산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이다.

안철수 국회의원은 지난 4·24 재·보궐 선거 당시 ‘가칭 서울미래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의료·IT·BT·문화·유통 등 미래서비스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었다.

창동 차량기지의 땅이 100% 서울시 소유이고, 동북 4구의 발전이 연관되어 있다. 또한 경찰청이 73%, 서울시가 18%를 소유한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의 대체 부지를 확보하는 일에서도 서울시의 역할이 중요하다.

더구나 2014년에 지방선거가 있다. 노원구청장 및 서울시장이 새로 선출된다. 결국 창동 차량기지 재창조의 문제는 지방선거의 쟁점이 될 것이고, 새로 선출된 서울시장에게 새로 선출된 노원구청장이 어떤 방안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가장 결정적인 변수다.

제2 코엑스론과 다른 대안들, 주민의 눈으로 재검토해야

원래는 2015년 착공설까지 돌았었다. 하지만, 먼저 도봉면허시험장과의 통합 개발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후에야 정확한 일정과 개발방향이 정립될 수 있다. 이제 겨우 창동기지 이전이 확정되어 이전비용의 75%는 국비로 한다고 결정되었고, 나머지 25%를 두고도 지자체 간의 협상이 남아 있다. 또한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문제에서 경찰청을 설득할 방안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2019년 기지이전이 완료된 이후에야 착공이 가능하다. 그 사이 방향을 정립하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개발방향은 ‘제2코엑스론’이다. 다수의 정치인이 주장했고, 부동산 관련자 사이에서는 제2코엑스론에 기반한 조감도가 마치 확정된 안처럼 유포되고 있다. 제2코엑스론이 유력하게 된 것은 강남의 발전에 코엑스가 결정적이었던 전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제2의 강남을 꿈꾸는 것이다. 또한 최근 유행했던 코엑스몰 같은 도심위락상업시설(U.E.C: Urban Entertainment Center)의 변종이다.

이처럼 제2코엑스론이 유력한 안으로 떠돌고 있지만, 한번도 그 방안의 현실성과 미래가치에 대해 제대로 검증된 일이 없다. 겨우 노원구청 홈페이지를 통하여 주민 여론을 수집한다고 하며, 간단한 의견 몇 개 올라온 수준이다. 지난 10년의 논의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100년 최소 30년을 좌우할 사업인 만큼 앞으로의 철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제2코엑스론의 긍정적 측면은 ‘강남 개발의 전례로 인한 주민 설득력, 성공했을 경우 나타나는 막대한 파급효과’ 등이다. 하지만 부정적 측면도 만만치 않다. 우선 30년전 강남이 개발되던 당시와는 시대적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같은 역사가 반복되리란 보장이 없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겠지만, 성공의 가능성은 여러모로 코엑스보다 낮다.

이미 유사한 기능의 전시장(강남의 COEX와 SETEC, 일산의 KINTEX 등)이 있어, 이미 경쟁 시장이다. 더구나 전시장과 연계된 관련 조직 (무역센터, 대기업 등)이 노원에는 전무한 상태다. 실패한 U.E.C 사례도 많다. 또한 이미 창동기지 주변지역이 고착되어 있고, 교통환경 문제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코엑스와 코엑스몰을 본떠 오는 것으로는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제2의 코엑스를 추진한다 하더라도, 무언가 노원 지역의 특성과 21세기 산업환경을 살린 전문화 또는 정확하게 자리매김한 개발 전략이 우선 되어야 하는 셈이다. 이런 부분에 관한 논의가 거의 없는 현실임에도 마치 제2코엑스만이 정답인 것처럼 거론되고 있는 것은 검증 부실의 결과이다.

제2코엑스론이 지지를 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자리 창출 효과 및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과연 창동기지 재창조를 통해 얻으려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위한 방안으로 제2코엑스나 초고층빌딩 건설 뿐인가라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 같은 문화공간도 일자리 창출효과 및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다. 특히 노원의 교육 특구적 성격을 살린다면 분당에서 이미 성공한 잡월드 같은 직업체험 테마공간도 교육서비스산업 등으로 관련 효과가 주목되는 아이디어다. 가능만 하다면, 미래형 서비스 산업이 중심이 된 미래산업단지도 미래가치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방안이다.

결국 연관 산업 창출효과가 크고,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방안을 찾으면 된다. 창동기지 재창조, 그 방향을 이제 원점에서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가 보려 한다.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하여 귀를 귀울이고,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세밀하게 검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태고 더 가다듬어, 향후 100년간 지속적으로 일자리 및 경제 창출효과를 가진 방안을 찾아나가는 일이 필요하다. 이러한 재창조안 모색 과정을 정치권이나 일부 건설업자와 연관한 연구소에 전적으로 맡길 일은 아니다.

주민의 눈으로, 주민의 입으로, 주민의 아이디어로 그 답을 찾아 나가면서 민관산학이 협동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창동차량기지 재창조를 위한 주민의 합창을 만들어낼 때에야, 창동기지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합창을 위하여 첫걸음을 내딛는다.

나우온 Ⓒ 하영권 기자 soopul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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