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장구-장고

등록일 2013/12/09 | 글쓴이 노원뉴스 나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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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국칼럼] 장구인가 장고인가?

김승국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상임 부회장, 나우온 전문위원)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해진 사물놀이는 각 도의 풍물가락 중에서 예술성과 기교가 뛰어 난 가락을 앉은반으로 실내 연주에 적합하게 재구성한 풍물놀이 계열의 전통 창작타악이다.

1978년 2월 28일 서울시 종로구 원서동에 자리 잡은 ‘공간사랑’에서 김덕수, 최태현, 이종대, 최종실로 창단되어 김덕수(장구), 최종실(징), 이광수(북), 김용배(꽹과리) 4인으로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시작한 것이 ‘사물놀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사물놀이’라는 이름은 원로 민속학자이신 심우성 선생이 지어주었다고 한다.

‘사물(四物)’이란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4가지 법구(法具)인 종(鐘)·목어(木魚)·운판(雲板)·법고(法鼓)를 이르기도 하는데 우리의 풍물 가락을 이끄는 주요 타악기인 꽹과리, 징, 장구, 북도 ‘사물’이라고 칭하기 때문에 ‘사물놀이’로 명명하였다고 한다.

‘사물(四物)’악기를 ‘운우풍뢰(雲雨風雷)’라고도 하는데 북소리는 구름(雲)을 닮았다 하며, 장구 소리는 두 손이 정신없이 몰아가 비(雨)를 닮았다 하고, 징소리는 길게 푸르게 멀리멀리 퍼져 나가니 바람(風)을 닮았다 하며, 꽹과리는 질그릇 수백 장이 조각나듯 하니 우레(천둥:雷)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별칭이다.

그런가 하면 음양오행에 견주어 꽹과리는 <남쪽- 불-주작-붉은빛>, 징은 <북쪽-물-현무-검정>, 장구는 <동쪽-나무-청룡-파랑>, 북은 <서쪽-쇠-백호-흰색>을 뜻한다고 한다.

또한 사물악기의 소리를 구음으로 적을 때 꽹과리 소리는 “재재재재잰”, 징소리는 “징~~~징~~~”, 장구 소리는 “따꿍따꿍따”, 북소리는 “덩 덩 더덩 덩”이라고 표현하여 글만 읽어도 마치 사물악기의 소리를 듣는 듯하다.

꽹과리, 징, 장구, 북의 사물 중 장구는 우리나라 북 계통의 악기를 대표하는 타악기이고 풍물 뿐 만 아니라 아악은 물론 민속악이나 무용음악의 반주에 이르기까지 전통음악의 모든 장르에서 모든 연주 악기의 장단을 이끄는 타악기이다.

사람들에게 이 타악기를 장구라고 칭하는 것이 올바른지 장고라고 칭하는 것이 올바른지 갑자기 질문을 던지면 잠시 멈칫한다.

장구의 명칭에는 여러 의견들이 있으나 한자로 지팡이 장(杖)과 북 고(鼓)를 쓰면 장고가 옳고, 노루 장(獐)과 개 구(拘)를 쓰면 장구가 옳기 때문에 장구로도 호칭하고, 장고로도 호칭하기도 한다.

장구라는 호칭이 쓰여지게된 것은 장구의 양편 가죽의 재료를 노루(獐)가죽과 개(拘)가죽으로 썼기 때문이라 한다. 악기의 이름이 지어진 유래를 알아보면 악기의 원리도 알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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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to [김승국칼럼] 장구인가 장고인가?

  1. 김바다 기자 says:

    장고를 노루와 개의 가죽으로 만든 줄을 몰랐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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