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newsstill_09

등록일 2014/02/28 | 글쓴이 tkwk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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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아이 키우는 부모라면 꼭 봐야 할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전작은 유독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다. 아마도 내가 아는 한 이 일본감독만큼 아이들의 정서와 마음을 섬세하게 다루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칸 영화제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배출한 영화 ‘아무도 모른다.’ 를 비롯해 아이들의 동심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감독의 작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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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작품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이들의 동심을 섬세하게 다루면서 어른인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짚어준다.

이 감독은 특히 기성 아역배우를 쓰지 않고 일반아이들을 캐스팅해서 자연스런 동심을 끄집어내는 연출력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어떤 영화들은 실제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번 영화는 흥행성과 작품성을 특히 잘 조화시켰다.

우리는 흔히 부모 또는 어른들이 아이를 키우고 성장시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사실 부모를 기다려주고 참아주며 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은 아이라는 걸 가슴 먹먹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아이가 출생 직후 병원에서 뒤바뀐 사실을 알게 된 두 가족의 갈등을 소재로 한다.

료타는 자신의 아들 케이타가 실은 유다이(릴리 프랭키 분)와 유카리(마키 요코 분) 부부의 장남 류세이(황 쇼겐 분)와 바뀌었음을 알게 된다.

그로인해 료타는 아내와도 갈등을 빚는 것은 물론 내적 갈등에 시달린다.

아이가 바뀌었음을 알리는 병원의 관계자는 혈통을 따라 아이들을 다시 맞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료타와 미도리는 낳은 정과 기른 정, 즉 혈통과 6년의 세월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뒤바뀐 두 아이 케이타와 류세이가 그렇게 된 원인은 6년 전 가정생활이 원만하지 못했던 간호사(나카무라 유리 분)가 윤택하고 행복해 보인 료타의 가족을 질투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6년이 지난 뒤 료타의 가족은 유다이의 가족보다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만 정신적으로 행복한 것인지 의문이 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행된다.

료타의 아버지와 료타, 료타와 케이타 및 류세이, 유다이와 류세이 및 케이타, 그리고 간호사와 의붓아들까지 다양한 부모와 자식이 등장하지만 료타를 중심으로 한 부모자식지간이 가장 불행하게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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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료타가 경직된 육아 방식을 견지했기 때문인데 이유는 료타의 트라우마. 즉 어린 시절 이혼한 냉정한 아버지에게 반감을 느껴 의붓어머니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밝혀진다. 류세이가 료타의 집에서 가출해 유다이의 집으로 먼 길을 갔듯이 료타도 어린 시절 친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가출한 적이 있었던 거다.

두 아버지의 원칙과 개성은 아이들의 옷차림에도 반영된다. 케이타는 몸을 옥죄는 듯한 꼭 끼는 단정한 무채색 옷을 고집하지만 류세이는 헐렁한 캐주얼을 입는다. 두 아이를 맞바꾼 이후 케이타가 원색의 헐렁한 러닝셔츠를 입은 것은 유다이의 가족 분위기에 젖어들었음을 의미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어린이의 인격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유전인지, 아니면 환경인지도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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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타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 영화는 자신이 그토록 혐오했던 냉정한 아버지를 자신이 닮아가고 있으며 케이타에게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다는 진실을 깨닫는 과정을 담으면서 누군가의 부모인 관객들에게도 스스로 어떤 부모였는지 돌아볼 기회를 준다.

‘그날 이후 내가 알던 모든 것이 달라졌다’ 는 영화 카피처럼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우리나라 부모들이 아이에 대한 관점을 달리 해 볼 수 있는 영화다.

나우온 Ⓒ 이영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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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아이 키우는 부모라면 꼭 봐야 할 영화

  1. 김바다 기자 says:

    영화 감상기 잘 읽었어요. 제목처럼 아이들을 키울 때 보았더라면 더 잘 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이미 커버렸네요.

  2. tkwk30 says:

    맞아요. 저도 보면서 좀 더 진작 봤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그래서 휴가나온 아들과 함께 봤다는….좀 이른감이 있지만 언젠간 아버지가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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