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술 음악수업

등록일 2014/03/03 | 글쓴이 tkwk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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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이수제로 소외되는 예체능수업

사교육시장에서 유독 축소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예체능 분야다. 특히 음악, 미술 분야는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사교육 시장이 줄어든다는 것은 언뜻 환영할 만한 일처럼 느껴질지 모르나 사교육이 공교육의 실태를 방영한다는 걸 감안하면 실로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국어, 영어, 수학 같은 학습적인 분야는 상대적으로 더 비대해지고 팽창되는 분위기다. 심하게 말하면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11년부터 집중이수제의 시행으로 학교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전인교육이 사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중이수제는 수업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학교 자율에 따라 특정과목 수업을 특정학기나 학년에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제도이다. 문제는 취지와 달리 가뜩이나 허점을 안고 시작한 집중이수제가 많은 학교에서 변칙적으로 운영되며 사실상 예체능 교육을 축소시키거나 유명무실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특정학기나 학년에 몰아서 수업한다는 발상자체가 아이들의 성장발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작용을 안고 있다. 이를테면 같은 중학생이라고 하더라도 학년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수준과 범위를 고려해 난이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그런 여지를 아예 없어버려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음악과 미술 분야는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학생의 자질이 뒤늦게 발현될 수도 있는 대표적인 과목인데 한 학기에 몰아서 수업을 하면 학생의 흥미나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 외에도 해당과목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경우 재교육의 기회가 없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점이다.

더욱이 염려되는 것은 당장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해서 많은 학생과 학부모, 심지어 교사들까지 집중이수제로 인한 예체능분야의 축소에 별 불만을 느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 교육의 특성상 공교에서 다루지 않으면 문화적 소양을 경험하거나 체험하기 힘든 현실이다. 학습과 성과중심의 줄 세우기 교육에 학생들의 정서는 마르고, 오로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공부로 변질되고 있다. 그러므로 예체능 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우선과제는 수업시간 확대에 앞서 집중이수제의 폐지가 먼저 이루어 져야 한다.

체육활동이 적절한 신체활동을 통해 정서를 순화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도와준다면 음악, 미술은 감성적, 창의적 두뇌활동을 통해 그 같은 효과를 가져다준다.

미술관의 그림감상을 통해 정서적 자극을 받거나 좋은 음악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성인이 되어 문화예술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준비를 갖추도록 하기 위한 기본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미술관을 자주 찾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은 어린 시절 학교 미술수업이나 미술관 견학을 통해 작품을 접한 것이 토대가 되어 성인이 되어서도 미술관을 찾는다고 한다. 즉 경험하지 않은 것은 실행에 옮겨지지도 않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부분이다.

한창 인생의 가치와 세계의 의미를 탐구하고 공부해야할 아이들에게서 행복의 근간을 이루는 ‘예술’에 대해 알고 즐길 권리를 박탈해서는 안된다.

입시중심의 교육환경과 제도, 학습중심의 학생 선발방식, 지식중심의 경쟁사회가 예체능 교육의 필요성을 버렸다. 결국 험악해지는 사회와 무너지는 인성, 친구를 배려하지 못하는 경쟁이 있을 뿐이다. 이제 더 이상 예체능교육을 소외시켜서는 안된다.

그리고 예술대학의 평가마저 취업률로 평가하려는 잣대도 바꾸어야 한다. 예술은 취업이 아닌 개인 창작활동을 위한 창의적인 교육을 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오래전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가 개봉되어 반향을 일으킨 적 있다. 우리보다 훨씬 자유롭다는 미국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입시위주의 교육이 어떤 폐해를 가지고 있는지 단적으로 조명한 대사가 나온다.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한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미, 예술, 사랑은 삶의 목적인거야.’

우리사회가 아이들에게 목적이 없는 삶을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나우온 Ⓒ 이영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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