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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08/28 | 글쓴이 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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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글/이재신] 노원정보도서관은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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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무덥고 집안일도 잘 안 풀려 정보도서관에 가서 책속의 친구 만나 두 세 시간 대화하려고 집을 나섰다. ‘읽을 만한 책 좀 알려 주세요’했더니,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이란 책을 권한다.

책과 연애 좀 해 볼까? 태릉역에서 6호선을 기다리며 의자에 앉아 읽기 시작 ‘무슨 책 읽으세요?’, 겉장을 펴 보이니 ‘재미있겠어요’ 하며 시집을 3권 낸 시인이고, 현재 서라벌고교 교사라고 자기

소개를 한다.

방학을 맞아 몽골 문화원으로 강의 부탁받고 가는 중이라 하신다.

“책 많이 읽으시나 봐요.”

“좀 읽지요.”

“요즘 무슨 책 읽으셨어요?”

“그리스인 조르바 읽었어요.”

“무슨 내용이에요?”

“자유인 조르바의 삶과 모험을, 화자가 크레타 섬으로 가면서 조르바와 인연이 되어 광산을 맡기게 되고, 서로 뜻이 맞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도 친구처럼 지내는 감동적인 줄거리이에요.”

선생님은 인상도 좋고 젊어 호감이 가며 친절함이 나의 마음을 열게 하는 능력이 있다. 별로 내세울 것이 없는 나는‘일기를 열심히 쓰고 있어요.

노원뉴스 나우온에 몇 점 올렸어요’했다. 선생님은 대학 때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하며 윤연모 작사 시(詩) 가곡 1집 「구름 향기」 CD를 건네준다.

그리고 내 스마트폰을 이리 저리 누르더니 여기 글이 있네요. 내 글이 풍경 사진과 짝꿍 되어 웃고 있다. 나는 인터넷할 줄 모르는데 하니 자손들한테 물어 보라 한다.

동묘에서 내려 1호선으로 갈아타고 윤연모 선생님을 만난 행운을 다시 생각하며 영등포로 가면서 빌린 책을 읽었다.

줄거리는 부인과 사별 후 문명을 거부하는 수아르족과 어렵게 마음을 열고 생활하며 아마죤 밀림에서 꼬리 긴 원숭이를 사냥하면서 연애 소설을 읽으며 소박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쓴 글이다.

집에 와서 인터넷을 이리 저리 눌러보니 내 글이 세 개나 올라있다. 글과 어울리는 사진이 미소 짓고 있으니 글이 돋보이는 것 같다. 김바다 기자님, 감사합니다.

날아갈 듯  가벼운 기분으로 다음날 영등포로 향하면서 박완서의 『노란집』을 읽기 시작하였다. 어렸을 때 있었던 일을 소박하게 쓰고, 노년에 아치올 노란집에서 집필한 글이 솔직하게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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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옛 추억이 떠오르면서 대표작 나목을 생각했다. 40세가 넘어 등단한 첫 작품이고 6.25 전쟁 중 미8군 Px 초상부에 근무하면서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리면 파는 역할을 하였다.

박수근은 그림을 그려 생계를 잇고 추운 겨울에 나목을 그렸지. 힘든 시절이 생각나는 작품…….

전철에서 며느리의 전화가 왔다. 영등포역에서 다시 받을게 하고 내려 책을 펴고 읽는 중 벨이 울려 30분정도 통화하고 역을 나가 생각하니 책을 놓고 왔구나.

되돌아 단 걸음으로 가보니 벌써 손을 타 빈 의자만 있다. 정보에 가서 어떻게 말할까 망설이며 서점으로 향했다.

13,000원에 책을 사고 못 읽은 쪽을 다시 읽기 시작하니 새 책이라 기분이 짱이다. 가고 오는 전철 속에서 다 읽고 정보도서관으로 가서 반납하며 ‘잃어버려서 미안해요’하니 ‘새 책이라 좋지요’한다.

며칠 후 작은 딸이 와 윤연모 선생님 만난 일과 잃어버린 책 이야기를 하니 엄마 마음이 참 착하지 한다.

다시 최인호의 『인생』을 빌려 읽는다. 1차 항암 주사로 병원에 입원한 때부터 5차 항암 맞은 5년간의 투병을 카톨릭 신자로서 진솔하게 표현했다.

큰 별이 떨어진 셈, 두 분을 생각하니 아쉽고, 아치올에 꼭 가서 박완서 작가님을 뵙고 쉽다. 많은 야생화도, 눈 속에 핀 노란 복수꽃도 보러 가야지……. 작고한 두 분 너무 사랑합니다.

참, 윤연모 선생님 ‘구름 향기’시가 따뜻하고 구름 속을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아요. 가곡 듣기 좋아요 또 정보 도서관 가서 친구와 많은 얘기 해야지. 내일을 기대하며**

2014. 8. 16. 이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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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to [마디글/이재신] 노원정보도서관은 내 친구

  1. 윤선화 says:

    한국외대 교수님이 읽어 보라고 추천해 주신
    “연애소설 읽는 노인”을 쌤이 먼저 읽으셨네요…ㅎ
    아마존 밀림 보존을 위한 환경관련 교육때
    환경에 관심 유도를 위해 접하기 좋은 책으로
    추천해 주셨었지요. ^^*

  2. 이재신 says:

    댓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의견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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