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김2

등록일 2016/06/27 | 글쓴이 하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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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승애] “현장 격무 부서 직원들을 모두 만났다. 1년 반이 걸렸다”

김17대 노원구의회 전반기가 끝났다. 최초의 여성의장인 노원구의회 김승애 의장을 만나, 지난 2년과 앞으로의 2년을 물어 보았다.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것인가?’

2년을 마무리하는 소감부터 들었다. 여성의장이었기에 무엇이 달랐을까.

“2년이 너무 빨리 갔다. 여성의장이었기에 꼼꼼하게 작은 부분들을 더 잘 챙길 수 있었다.  의장으로서의 역할은 대부분 수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 지역구 주민과 제 공약은 챙길 수가 없었다.”

작은 부분을 꼼꼼하게 챙기는 여성의장이 되려, 부지런히 일했다고 답한다.

“의장은 21명의 대표다. 의회를 대표하여 가야할 곳은 빠짐없이 갔다. 95% 이상 참석했다. 2년 동안 어림잡아 천번 이상의 행사에 참석했다.”

의장은 구의회를 대표하는 동시에 구의회의 운영자이다. 구의회 운영자로서 중점을 둔 일은 무엇인가 질문했다.

“양당 구조의 구의회이다. 양당은 수레의 양바퀴와 같다. 양당 사이의 조정자가 되어 평화롭게 의회를 운영하려 노력했다.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형평성을 유지하려 노력했더니. 지난 의회보다 더 평화로워 졌다. 2년 동안 거의 충돌이 없었다.
국정교과서 관련으로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잠깐 대립각을 세운 정도가 문제였나.”

이전보다 평화로웠다고 자평하는 전반기 의회가 끝나고, 이제 6월30일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는 마지막 사회봉만 남았을 뿐이다.
취임 인터뷰에서 ‘공부하는 의회’를 강조했던 것이 기억나, 또 중점을 둔 일은 없었나 재차 물었다.

“평화로운 의정활동과 더불어 봉사활동에도 노력했다. 의회 차원에서 광주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사는 나눔의집에 봉사활동을 하루 갔다. 또 의회 1주년 기념으로 소외계층 아이들을 초대했다.”

그럼, 공부하는 의회 만들기는?

“초반에는 추진되는 듯하다가, 총선 여파로 소홀해졌다. 집단적으로는 공부하는 의회가 되지 못했다. 다만 의원 개개인들의 노력은 엿볼 수 있다. 상반기 마지막 의회에서 했던 의원들의 구정질문은 날카로웠다. ‘공부하는 의회’를 위해 후반기에 다시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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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2년 동안의 성적은 스스로 몇 점이나? 짓궂게 질문을 던졌다.

“평가는 남이 해야 하는데… 굳이 스스로 해보자면 B+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가점한 이유와 감점한 이유는?

“지역구에 소홀했던 것은 감점. 현장의 격무 부서들을 꾸준히 만난 것에는 높은 점수를 준다. 도로포장이나 미화 업무를 하는 구청의 하위직 현장 직원들을 모두 만났다. 의장이 된 다음 달부터 시작하여 현장 부서를 100% 다 도는데 1년 반이나 걸렸다. 그분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예산에도 반영하려 노력했다.”

큰일을 한 것 같다. 반응이 좋았을 거라고 맞장구를 쳤다.

“공무원 생활 10년 동안 의장이 사는 밥은 처음 먹어보았다고 했다. 담당 과장조차 오지 않던 곳인데, 의장님이 오시다니 감동하는 직원도 있었다. 의장을 한 보람을 느꼈다. 주민들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일선 공무원들과의 소통도 필요한 것 아닌가.”

현장 부서의 의견을 듣고 반영한 게 있는가, 구체적으로 캐물었다.

“대형차인 쓰레기 청소차량이 노후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예비비로 신차 2대를 구입하게 만들었다.”

김승애 의장은 3선의원이다. 초선, 재선, 3선을 거치면서 달라진 것이 없을까 궁금했다.

“초선 때는 맡겨진 일에 충실하자 노력했다. 8시 이전에 퇴근한 일이 없었다. 또 하고자 하는 일은 물불을 안가렸다. 투쟁하는 사람이었다. 재선이 되면서 좀 느긋해졌다고 할까, 원만해졌다고 할까. 집행부와의 관계도 원만하게 할 여유도 생기고, 타협도 많이 배웠다. 3선에서는 의장으로서 조정자 역할에 충실했다. 많이 듣고 더 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선수가 늘수록 그릇의 크기가 커진 셈이다.”

김3노원구의회에는 국민의당 구의원이 2명 있다. 3당체제가 준 변화가 무얼까?

“당색으로 문제가 된 것은 없다. 아직까지는. 하반기 원 구성에서 약간 변수가 생길지는 모르겠다. 교섭단체의 자격이 5명 이상이라, 노원구의회는 교섭단체 측면에서 2당 체제다. 무시하지는 않지만, 교섭단체 위주로 운영된다.”

집행부와 같은 당 출신이 구의회의 다수파이다. 협조는 잘 될 것 같은데, 견제는 어떨까?

“견제 역할 보다는 조율 역할에 충실했다. 각을 세우기에 앞서 사전에 조율하고 설득하는 역할에 충실했다. 구청 단위에서 할 수 있는 개별 사업이 많지 않아, 견제보다 협력 사업이 더 많다.
새누리당이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 상임위에서는 투표가 더러 있었지만, 본회의에서는 투표로 결정한 적이 거의 없다. 대부분 사전 조율을 거쳐 본회의에서는 거의 합의로 통과되었다.”

최근 직원들의 편파적인 아르바이트 배분 문제가 언론에 노출된 적이 있는데, 견제가 약했던 것 아닌가? 따져 물었다.

“그 문제도 사실은 지난해 구의회 상임위에서 이미 지적했던 건이다.”

‘견제 보다는 조율’을. 집행부와의 관계였다. 그러면 구민과의 관계는? 주민의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의회가 되었던가 캐물었다.

“개인적인 예를 들겠다. 노원에 농아인이 3천명 정도 있다. 이들을 위한 수화통역센터를 초선 때 만들어 주었다. 농아인들은 말이 안 통하니, 문제가 많이 생긴다. 수화통역센터를 만들고, 또 수화통역을 늘리고, 통역자를 구청에 상주하게 했다. 퇴직도 빠르다. 지금 상계2동 구청사에 이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고 있다. 올 하반기 개관 예정이다.
정치인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이런 영역을 찾아다닌 일이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이제 의장 역할이 끝나면 무엇을 할 것인가.

“평의원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소홀했던 지역구 일도 챙기고.”

더 큰 역할론도 있는데. 앞으로의 방향을 정할 기준은.

“3선의 노하우가 있다. 노원의 맏며느리라는 별명에 어울릴 정도로 주민과의 스킨십도 잘하는 편이다. 이런 노하우들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주어지는 일에 충실할 것이다.”

지방자치는 20년이 넘었지만, 발전이 더딘 현실이다. 지방자치의 필요성과 발전 방향을 제시해 달라.

“기초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장이고, 주민과 밀접하게 만나는 생활정치의 장이다. 주민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가려운 곳을 알 수 있는 곳이다. 기초의회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발전해야 중앙의 민주주의도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의 기초의회는 중앙정권의 하수인 역할로 변질된 측면이 강하다. 중앙정치에 예속된 것들을 바로잡아야 한다.”

어떻게?

“공천권을 위에서 쥐고 있는 것도 바뀌어야 하고, 지자체의 재정도 독립되어야 한다. 위에서 중요한 것들을 모두 쥐고 있으니, 밑바닥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럼, 정당공천제를 없애면 되는가?

“4대 지방선거까지 정당공천이 없었다. 하지만 사실 정당별로 내천을 했다. 정당공천제 폐지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서구처럼 되려면, 정치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스웨덴 국회를 방문했을 때 국회의원들이 모두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수당 정도만 받았고, 겸직도 많았다. 어떤 분은 지방의원인데, 우체국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지방의원도 국회의원도 봉사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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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구의원은?

“지방의원에 대한 대우가 지자체별로 차이가 크다. 말은 서기관급이지만, 보수는 7급 공무원 수준이다. 수당 포함해서 국회의원 월급의 1/3쯤 된다. 규제도 심하다. 지방의원의 실정을 보면 서글플 때가 많다.”

그래도 월급을 받는데?

“말이 유급제지 월급이 200만원 조금 넘는다, 또 자치단체별로 월급이 다르다. 행안부에서는 자립도를 따져 지급한다. 노원구와 강남은 기초의원 연봉에서 천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강남보다 일은 더 많다. 의정활동비로 110만원이 추가되는데, 이것만 전국 통일이다.”

결국, 지방자치 발전의 열쇠는?

“독립성이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는 위로부터의 독립성, 재정의 독립성이 더 높아져야 한다.”

정치는 시대정신의 실천이다. 지금 정치가 가져야 할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분배를 잘해야 행복한 국가가 될 수 있다. 중앙정치에서부터 먼저 분배와 나눔을 잘해야 한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필요한 지도자, 정치 리더십은 무엇인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힘없는 사람들의 든든한 ‘빽’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직간접으로 많은 것을 경험하고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국민을 섬길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선거 때는 국민을 섬긴다고 해 놓고, 선거가 끝나면 군림하는 현실이다.“

한마디로 정치인의 자질은?

“중앙 정치인은 분배, 지방 정치인은 섬김이 최대 덕목이다”

마지막으로.

“이제 평의원으로 임기가 끝날 때까지 그동안 소홀했던 부분들을 열심히 챙기겠다.”

노원뉴스 나우온 Ⓒ 하영권 기자 soopul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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