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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1/04/02 | 글쓴이 노원뉴스 나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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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김재창의 산유화] 경북 포항시 해파랑길 16길

- 호미반도 둘레길 19.2km, 넘실대는 파도와 화산지형 따라 걷는 길

  사본 -KakaoTalk_20210401_184420203_18떠오르는 해와 넘실대는 파도를 길동무 삼아 걷는 동해 ‘해파랑길’은 국내 유일의 해안 종단길이자 최장 거리 걷기 여행길이다.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총 770Km, 50개 코스 노선이다. 2012년 임시 개통한 해파랑길은 길이 워낙 길기 때문에 최근까지 수시로 코스를 수정하고 보완했다. 해파랑길은 코스 대부분이 해안선을 따라 나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덜하다. 화살표는 두 가지 색깔로 만들어졌다. 붉은색은 고성 방향, 파란색은 부산 방향을 의미한다.

해파랑길 16코스는 포항 호미 반도 둘레길로 영일만에 위치해 있다. 호미반도(虎尾半島)는 우리나라 지도에서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곳이다. 코스는 송도해수욕장-포스코정문-버스이동-해병상륙훈련장-도구해변-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선바위-하선대-미인바위-흥환리, 총 거리는 19.2Km, 소요시간은 5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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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른 아침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4시간여를 달려 시작지점인 송도해변에 도착하였다. 차에서 내리자 탁 트인 바다와 길게 뻗은 백사장이 시원스레 펼쳐졌다. 월계수 나뭇잎을 든 평화의 여신상과 커다란 송도추억의 우체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변을 뒤로하고 조금 가니 형산강 하구에 우뚝 솟은 포항의 랜드마크 기업 포스코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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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건물과 굴뚝에서 하얀 연기를 내뿜고 있었고 어마어마한 규모에 압도되었다. ‘포항 운하관’ 건물이 보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알아보니 포항운하는 포항시에 위치한 운하로 형산강과 동빈내항을 잇는 물길이다. 길이는 약 1.3km이고 2014년 1월에 준공되었다. 포스코 앞 5Km 구간은 차가 달리는 도로이기 때문에 걷지를 않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다.

 다시 드넓은 백사장이 나타나 여름에는 피석객들로 붐비겠다고 하자 누군가가 ‘이곳은 해병대 상륙훈련장이고 해병대 훈련소가 부근에 있다. 내가 이곳에서 훈련받았다’라고 하여 깜짝 놀랐다. 해안선을 따라서 아름다운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어 편하게 걸었다. 길옆에 비닐하우스가 있어 들여다보니 포항초 시금치가 자라고 있었다. 겨울 시금치를 전국적인 브랜드로 만든 최초의 지역은 포항이라고 한다. 한참을 가서 도구해수욕장에 당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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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그루의 야자수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관광객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실제가 아닌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었다. 해변에 바람이 센지 소나무들이 한쪽으로 휘어서 자라고 있었다. 좀 더 가니 주민이 미역을 방파제에서 말리고 있었다. 이곳의 미역은 양식이 아니고 돌에 붙어 자라는 자연산 미역을 채취한 것이다. 돌미역이 붙어 자라는 바닷속 암반을 미역바위라고 하는데, 울산에서는 곽암(藿巖)이라고도 부른다. 미역바위는 돌미역을 채취하며 살아가는 어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삶의 터전인데 소유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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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이상을 걸으니 바닷가 언덕에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이 보였다. 이곳에는 귀비고 전시관, 신라마을, 신라뜰, 일월대 등 볼거리가 많았다. 연오랑세오녀는 연오(延烏)와 세오(細烏)가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자 해와 달이 빛을 잃었는데, 세오의 비단으로 제사를 지내자 다시 빛을 회복하게 되었다는 설화이다. 테마공원을 뒤로하고 가니 다양한 해안 지형들이 나타나 눈을 즐겁게 하였다. 호미반도는 화산활동으로 발생한 지형이라 특이한 암석이 분포한다. 병풍처럼 이어진 해안절벽, 우뚝 솟은 선바위 암석, 안중근 의사 손바닥 바위, 하얀색의 힌디기바위,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바위에 선녀가 내려와서 놀았다는 하선대, 검둥바위인 먹바위 등 기암괴석이 즐비하였다. 모래가 아닌 바위투성이의 해안을 조심스럽게 걷기도 하였는데 지압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몽돌이라 불리는 조약돌이 깔린 해변이 나타났다. 오랜 세월 파도에 닳아 동글동글한 몽돌이 파도가 쓸려나갈 때마다 또르르륵 또르르륵, 자그락 자그락 소리를 냈다. 그 소리가 마음속까지 상쾌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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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환해수욕장에 도달하면서 거의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백사장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여정의 피로를 풀었다. 흥환1리 마을에 들어서면서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어촌 풍경이 펼쳐졌다. 땅거미가 내려앉은 늦은 시간에 버스에 몸을 싣고 서울로 출발하였다. 여행•산행문의 : 김재창(010-2070-8405)

노원뉴스 나우온 Ⓒ S8•김재창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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