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6. 최은영 작가 북토크 (좌 최은영, 우 오은교)

등록일 2021/09/06 | 글쓴이 노원뉴스 나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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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북콘서트1/3 청춘의 문장 : ‘작가 최은영’의 불편한 청춘을 즐겁게 만나다

인문학북콘서트 포스터노원문화재단 측의 강력한 권유로 ‘노원문화재단’이 의욕적으로 기획한 ‘인문학북콘서트’ 1회차(주제 ‘보편적인 청춘의 문장’, 일시 8월31일)를 바쁜 와중에 갑자기 관람했다.
코로나로 제한된 좌석을 거의 채운 사람들이 정말 오랜만에 열린 오프라인 문화의 장을 즐기는 분위기다. 인문학 북토크와 공연문화를 적극적으로 접목해 보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노원구의 공연팀인 ‘집시재즈팩토리’가 재즈음악 4곡을 먼저 불렀다. Aux Champs-Elysees(오 샹젤리제), Je ne veux pa travailler (일하기 싫어요), La vie en rose (장미빛 인생), Ces’t magnifique (아름답죠?)

재즈 공연을 바로 눈앞에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즈 공연을 보러 일부러 가는 생활인들이 얼마나 될까? 그러니 이렇게라도 만나는 것이 이채로운 경험이다. ‘파리를 거니는 느낌’을 주고 싶다는 가수의 말, 그대로였다. 뜻은 잘 모르지만, 불렀던 곡의 제목처럼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1. 집시재즈팩토리

노원구에 이런 실력있는 재즈팀이 있었다니 새로운 발견이다. 검은 색 무대의상이 분위기를 짓누르는 것 말고는 흠 잡을 데 없이 그냥 즐거운 만남이었다.

이어지는 최은영 작가와의 토크. 대담자는 문학평론가 오은교가 맡았다.

최은영 작가는 2013년 소설 <쇼코의 미소>로 데뷔한 후 동명의 소설집 <쇼코의 미소>와 <내게 무해한 사람>을 연달아 출판하고, 올해는 첫 장편인 <밝은 밤> 출간했다. 젊은작가상, 김준성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등을 비롯한 많은 문학상을 받았다.

토크는 1. 작가 최은영의 일상 2. 작가 최은영의 청춘 3. 최은영의 첫 장편소설 <밝은 밤> 4. <밝은 밤> 한 문단 낭독의 순서로 이어졌다.

6. 최은영 작가 북토크 (좌 최은영, 우 오은교)

이번 인문학북토크 전체의 주제인 ‘인지하지 못했던 사사로운 것들’처럼 사사롭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어디로 떠나고 싶느냐, 글은 어디에서 쓰느냐, 당신의 청춘은 어떠했냐?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의 나날을 묻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최은영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작가였다. 첫 장편소설 출판 후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제 그 아이가 정말 떠났어요”라는 식으로 솔직하게 툭 던지는 게 특기였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게 참 불편했는데, 이제는 화해하고 있다고 툭툭 털어놓았다. 요즈음 청춘들의 성장통을 보는 듯, 최은영 작가만의 성장통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에 발표한 최은영 작가 최초의 장편소설 ‘밝은 밤’은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4대의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백 년의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토지’와 같은 역사적 서사적인 전통적인 문체가 아니라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서 100년이 만나는 방식이다.

4. 최은영작가 북토크 (좌 최은영, 우 오은교)

“증조모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을 나왔다. 잠시라도 뒤돌아보면 떠날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십칠 년 동안 살던 집, 누린내가 가시지 않던 집, 똥지게꾼도 상대해주지 않아 스스로 오물을 퍼내야 했던 집, 해질녘 구석에 핀 꽃이 예뻐 바라보다 아무 이유도 없이 날아온 돌에 머리를 맞아야 했던, 무엇 하나 좋은 기억이 없던 집. 그 집을 떠나 기차역으로 가는데 그 짧은 길이 천릿길 같았고, 걸음걸음이 무거워 납으로 만든 신발을 신은 것 같았다. 그래도 떠나야 했다. 그게 사는 길이었으니까.”

이런 식의 문장들로 슬픈 역사를 풀어낸다. 나의 ‘슬픔’을 앞 세대의 더 큰 슬픔으로 이겨내는 방식으로 자신과 화해하는 소설이라 평가받고 있다.

가볍지만 무거운 토크가 일단 끝나고,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록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 중 작가가 깜짝 등장하여 책과 CD를 주고 받는 장면이 연출되었지만, 열정이 넘치는 록 콘서트장의 분위기로 채워졌다.

브로콜리너마저는 2008년 데뷔한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이다. 1집 ’보편적인 노래’, 2집 ‘졸업’에 이어, 최근 3집 ‘속물들’ 을 발표하여 이제는 ‘청춘’을 넘어서 ‘삶’을 이야기하는 밴드라고 평가받고 있다. 서울대 노래패인 메아리 출신들이다.

웅얼웅얼 말하듯 이어지는 이야기 노래들. ‘춤’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유자차’ ‘졸업’ ‘보편적인 노래’ ‘어떻게든 뭐라도’에 이은 앵콜곡까지.

10. 브로콜리너마저

노래를 듣는 내내 강한 비트 때문인지, 노래의 특성 때문인지, 밴드의 역량 때문인지,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았다. 평소 듣지 못했던 곡들이다. 2년 연속으로 한국 대중음악상 모던록 노래 부분을 수상하고 ‘보편적인 노래’ 는 ‘시인들이 뽑은 가사가 아름다운 노래’ 로 꼽히기도 했다는 데 가사가 잘 들리지 않으니, 그냥 비트를 즐기는 수 밖에. 하지만 라이브 공연의 맛은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갑작스럽지만 덕분에 북토크 절반, 공연 절반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개념의 인문학 북 콘서트를 맛보았다. ‘따뜻한 메시지, 따뜻한 음악’이 잘 어우러진 북콘서트 1회차였다.

노원문화재단은 이번 북토크 3회분의 기획의도가 ‘그동안 용기가 없어 또는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나쳐 버리고만, 살면서 언젠가 한 번은 마주해야 할 우리들의 숨은 이야기를 꺼내보는 자리’라고 설명한다. ‘삶, 가족, 이웃, 청춘, 꿈 그리고 나’ 등 보편적이지만 한편으로 사소하게 여겨지는 소재를 각기 각색의 작가와 함께 과학, 역사, 일상과 엮어 풀어낼 계획이다.

다음 2회차는 10월 5일 “경계를 넘어 : 과학과 예술”이다.
미술관을 사랑하는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와 자연을 연주하는 지박&VRI 스트링 콰르텟이 들려주는 예술적인 과학 이야기다. ‘과학과 예술의 경계’, 지구를 둘러싼 ‘경계’ 등 경계에 있는 문제들을 폭넓은 시각으로 살펴보는자리이다.

그 다음 3회차는 10월 12일 “오늘, 다시 마주한 우리의 이야기”이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그날의 아픔을 개인의 내면에 빗대어 전하는 소설 <소년이 온다>를 중심으로 이 시대 최고의 유명 소설가 한강과 북토크를 나눈다. 그리고 밴드 엔분의 일, 싱어송라이터 장필순의 노래도 찾아온다.

추석 후 열리는 예약들이 조기 마감되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로 관심가는 작가와 음악인들이 찾아온다. 그런데 무료이다.

7. 브로콜리너마저

■ 인지하지 못했던 사사로운 것들 2회차-경계를 넘어: 과학과 예술

일시 2021년 10월 5일(화) 19:30
장소 노원문화예술회관
출연 작가 김상욱, 현악4중주 지박&VRI스트링 콰르텟
관람료 무료
관람연령
문의 02-2289-3468/3478
예매 네이버 예약 https://bit.ly/3yCBH05 *추석 이후 오픈

■ 인지하지 못했던 사사로운 것들 3회차- 오늘 다시 마주한 우리의 이야기

일시 2021년 10월 12일(화) 19:30
장소 노원문화예술회관
출연 작가 한강, 장필순, 엔분의 일
관람료 무료
관람연령
문의 02-2289-3468/3478
예매 네이버 예약 https://bit.ly/3yCBH05 *추석 이후 오픈

노원뉴스 나우온 © 하영권 기자

https://www.nowon.kr/www/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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