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가리고 마음을 숨기고/어깨를 흔들며 고개를 저어라/마당에 모닥불 하늘엔 둥근 달/목소리 높이 하여 허공에 외쳐라/소맷자락 휘날리며 덩실덩실 춤을 추자/한삼자락 휘감으며 비틀비틀 춤을 추자..." 그룹사운드 ‘활주로’의 멤버 배철수가 신명나게 부르는 ‘탈춤’의 가사 중 앞부분이다. 193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수많은 탈춤들이 전승되고 있었다. 탈춤은 학술적으로는 ‘가면극’이라는 명칭으로 분류되는데 지역마다 다른 명칭과 특징을 지닌 채 전승되었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는 ‘산대놀이’ 혹은 ‘별산대놀이’로
노원구의사회는 2018년 6월, 지역 사회 일원으로써 지역 사회와의 교감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장학 후원회를 신설했다. 각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하여 조성한 후원금으로 후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민들에게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천200만원의 현금을 17군데 어려운 이웃을 후원했다.장학후원회에서는 1년 전부터 관내 “성모자애드림” 소속 청소년 중 보호가 끝나 사회로 나가게 되는 이들이 충분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이를 후원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마침 후원회와 긴밀한 협조관계에 있는
지난 5월 4일 노원에서 어린이날 축제가 펼쳐졌다. 많은 어린이들이 어린이날을 기다리지만 막상 어린이날이 되면 무엇을 해야 할 지 선뜻 길을 나서지 못하기도 한다. 그저 부모님께 선물을 받거나 소풍 나가는 게 전부.그런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이 좋아할만한 축제가 노원구에서 열렸다. 노원의 많은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이 노해로에 모였던 날, 기자단 역시 축제장을 찾았다.제법 ‘놀 만한’ 다채로운 체험 가득!행사장은 우선 A구역부터 C구역으로 나뉘어 구성돼 있었다. 롯데백화점부터 시작되어 빨간 천막들로 이루어진 A구역에서는 베이블레이드 대회,
온미디어 청소년 기자단이 청와대 조한홍 경호부장을 만났다. 조한홍 경호부장은 일곱 명의 대통령 곁을 지킨 베테랑이다. 그로부터 들은 경호원의 삶과 이야기.‘경호원’ 하면 어쩐지 날카롭고 거센 카리스마로 무장되어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친절하고 푸근한 말투, 환한 웃음... 청와대에서 만난 조한홍 경호부장은 경호원 하면 떠오르는 조금은 ‘딱딱한’ 이미지를 날려 버리기에 충분했다.조한홍 경호부장은 노태우 대통령 때 입사해 31년째 공직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가 모신 대통령만 일곱 명에 이른다고. 수행부장, 대테러부장,
항상 불만이었다. 노원어울림극장에만 가면 무대와 관객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 같은 느낌 때문에. 그런 불만스런 마음으로 9월29일 노원어울림극장을 찾았다. 조선왕릉공연제의 하나인 창작연희극 ‘신탈전’(극단 노원, 김도형 연출)을 보기 위해.신탈전은 ‘신탈’의 출현으로 불안해진 민심을 달랠 수 있는 으뜸광대를 찾기 위한 오디션 이야기이다. 첫 풍물패가 등장하면서 무선마이크 오작동으로 놀이꾼들의 음성과 음향이 따로 놀았다. ‘설마’하는 불안감이 돌았다. 그러나 그 불안 이후 어색하거나 지루하거나 어설픈 순간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만큼
와글와글~ 온미디어 청소년 기자단이 떴다!- 상계청소년문화의 집 꼼꼼 탐방 “우와~ 코인노래방도 있어! 밴드실, 동아리실까지!”지난 달 9일, 온미디어 청소년 기자단은 상계청소년문화의 집을 찾았다.어두컴컴한 PC방, 공기 탁한 노래방… 청소년들에게 열려있는, 재미있는 문화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번 탐방은 노원에 청소년들이 맘 놓고 가서 놀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 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지난 5월 개관한 상계청소년문화의집은 노원구에서 설립하고 (재)푸른나무청예단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시설이다. 청소년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에서 수준 높은 문화를 만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그런 면에서 우리 동네에 '미술관'이라는 문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아주 고마운 일이다. 특히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대부분 무료 전시이기 때문에 어른은 물론 어린이, 청소년들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다.현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는 ‘유령팔’, ‘잭슨홍의 사물탐구놀이’, ‘2018 서울 포커스 행동을 위한 디자인’ 등 다양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유령팔’은 가상공간이 어떠한 방식으로 현실과 연결되고 맥락을 갖는지 살펴보고자 마
최근 재능봉사 단체 노원휴먼라이브러리의 개관 6주년 기념행사를 했다. 서울시립과학관 이정모 관장의 ‘알파고 터미네이터가 될 것인가’ 라는 특강을 들었는데, 우리나라에 130개의 과학관이 있다는 것에 흥미가 갔다. 필자가 교직에 근무할 때 국립 과천과학관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을 몇 번 다녀온 적이 있어 과학과 기술발전을 위하여 과학관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세계적인 잡지 타임(TIME)지에 지금 태어나는 신생아는 100세, 120세가 아닌 140세의 수명을 누린다니 과학의 발전이 눈부시다. 그런데 2년 전에 알파고(AlphaGo)와
걱정쟁이 친구가 한명 있다. 늦게 결혼해서 예쁜 딸아이를 낳았다.딸아이 낳고 늘 행복하기만 하던 친구는 요즘 걱정이 많다. 친구의 딸은 지금 네살이다. 친구는 네살된 딸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작고, 단어로만 이야기하고, 기저귀를 떼지 못 했다고 걱정이 많다. 올해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하다 보니 더더욱 걱정이 많다.걱정쟁이 친구랑 서점에 우연히 갔다가 그림책 "달팽이 학교"를 만났다.서점 한 구석에 앉아 친구 딸아이를 안고 "달팽이 학교"를 읽어주었다. 친구 딸아이는 할아버지 교장 달팽이가 느릿느릿 기어가는 모습이 재미있는지
유세열은 본관이 문화 유씨로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났다. 부인이 고종황제의 비인 명성왕후와 같은 여흥 민씨로 고종황제와는 동서지간이었다. 고종황제는 일찌감치 유세열의 강직한 성품을 알아보고 병조참판의 벼슬을 내리려고 했다. 유세열은 극구 사양하고 종9품 감리참봉을 잠시 지냈다.유세열은 여주 ‧ 이천 지역에서 항일의병 투쟁을 이끌며 독립운동을 하였다. 그러다 일본 관헌에 붙잡혀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가까스로 풀려났다. 또다시 의병활동을 하기 위해 첫 이름인 창열을 치열로 바꾸었다가 다시 세열로, 이름을 세 번이나 바꾸었다.그의 손자인 소
아침에 밖을 나가니 눈이 온다.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눈이 많이 오는 것 같다. 오전 7시 30분 천호역으로 갔다. 나나산악회에서 양평에 있는 소리산으로 송년 산행을 가는 날이다.비가 아닌 눈이 내리는 것이 다행이다. 비가 내리면 산행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눈은 아이젠을 착용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눈이 내리니 차가 늦게 도착하였다.보통 산악회는 차 한 대 꽉 채우기가 어려운데 오늘 송년 산행은 버스 2대가 출발하였다. 나나 산악회는 태동한지 약 3년 밖에 안 된 신생 산악회이지만 탄탄한 조직력으로 잘 운영이 되고 있다. 항상 만
김시습은 왜 귀신 이야기를 쓴 것일까?김시습의 금오신화는 5편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럿이면서 하나이다. 각 각의 이야기가 자체적으로 완결된 서사구조를 지니고 있는 개별적으로 독립된 작품이다.그런데 김시습의 작중 화자인 남자주인공을 빼고는, 대부분 인간이 아닌 존재나 여자귀신이 등장한다.사람이 아니면서 사람의 모습을 한 존재를 귀신이라고 한다. 귀신의 존재에 관한 호기심은 동서양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물론이고 세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도, 말기의 템페스트의 경우에도 인간과 인간 아닌 존재와의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린다. 큰일이다. 오늘 천지 산악회 송년 산행인데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기예보를 보니 9시부터는 비가 안온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오전 8시 30분 출발 장소인 수락산 입구로 나갔다. 비가 일찍 그쳐 산행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약 20명이 모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20명 이상은 비가 와서 그런지 오후 1시에 행사장 식당으로 곧장 간다고 한다. 오늘 송년 모임에 총 40명 이상이 참석한다고 하니 안심이 되었다. 예정보다 20분 늦게 수락산 산행을 시작하였다.비가 오고난 후라 사람들이 없고
노원에코센터가 있는 마들근린공원 주변에 별난 산책길이 있다. 2015년 조성된 ‘역사의 길’과 ‘지구의 길’이다. 반만년 우리나라 역사와 우주의 역사까지 한눈에 배울 수 있는 알찬 학습테마 공간이다학습테마공원 역사의 길, 마들근린공원 산책로를 걸으면 역사와 가까워진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시설물과 당시의 역사 현장을 재현해 놓은 조형물이 자리 잡고 있다. 주민들이 공원에서 가볍게 산책하며 역사를 익힐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신석기 시대의 움집과 신석기인의 모형을 보면서 아득한 시절의 우
세계 각국이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노원구 마들체육공원 내에 있는 노원에코센터는 이런 환경변화에 대비하는 자연순환의 교육과 실천을 위하여 2012년 문을 열었다.에코센터의 건축물은 자연채광, 자연환기, 단열시공, LED조명, 폐열회수 환기장치를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막고, 창문에는 외부차양을 설치해 여름에는 햇빛을 차단하고 겨울에는 햇빛이 들게 한다.태양광 발전, 지열 냉․난방, 태양열 온수 시설로 에너지를 생산해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건물을 운영하는 탄소제로하우스이다.또 기존 건축물의 창틀을 지하 천장재로 재활용하고, 폐교
우리는 지구에서 살고 있지만 지구의 모습을 온전히 볼 수가 없다. 우주인이라면 우주에서 지구를 보겠지만 지구에 사는 우리는 내가 딛고 서 있는 땅이 지구의 모두인양 착각하고 산다. 여행을 떠나 다른 나라의 땅을 밟고서야 지구가 넓다는 걸 확인하곤 한다.138억년 전 우주대폭발이 있은 뒤 형성된 지구는 46억년이란 긴 시간을 거쳐 현재의 지구 모습이 되었다. 나는 46억년이란 지구의 역사를 유전자에 담고 대한민국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 ‘노원우주학교’에서는 나의 역사를 잘 알 수 있도록 우주에 관한 모든 것을 전시하고 있다.지상 6층
미래주택은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기능을 갖추고, 인간에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주택의 형태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주택은 사람이 편안하게 거주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개인 공간이다. 주택을 유지하는데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부분은 물론 에너지 부문이다.그럼 미래주택을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해답이 나온다. 사람이 편안하게 거주하는 행복한 공간이면서 에너지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주택.여기에 딱 들어맞는 주택이 하계동에 지어졌다. 9월 14일 공사를 끝내고 준공검사를 신청하고 10월에 준공검사를
작고 어여쁜 초록 모들이 찰랑거리는 물속에 꼽힌다. 흰 옷을 입은 농사꾼들이 줄지어 모를 심을 때마다 논은 모들의 요람이 된다. 이 논에 모를 다 내려면 농사꾼들, 굽은 허리 한 번 펼 새 없다. 땀이 흐르고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 그래도 노래를 부르면 없던 힘도 절로 난다. 노래가 주는 흥 덕분에 허리 아픈 것도 금방 잊는다.“하나로다- 둘이요-호 / 둘이라 셋 어 셋 / 어 셋이로구나, 세이-라 넷 / 너이로구나-하- 네잇이요--호 / 넷이며 헌 다섯 / 다섯이라 여섯이요……”너른 마들평야에 마들농요가 퍼진다. 예전, 마들의
기원사의 저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떤 부처님이 나타날까? 혹시 위엄이 넘치는 분이라 몸도 마음도 조심조심해야 하지는 않을까? “삐걱” 문을 열고 들어간다.기원사의 삼성각-보통 독성탱, 산신탱, 칠성탱을 함께 모셔 삼성각이다-. 그 안은 안온하다. 왼편으로 독성인 할아버지 같은 빈두로존자가 있다.빈두로 존자는 석가모니의 제자 16나한 중 한 분으로, 신통을 함부로 부렸기 때문에 열반에도 들지 못하고 부처님의 명령에 따라 중생을 제도하시는 분이다. 하지만 열반에 들지 못한 아쉬움은 없어 보인다. 허연 눈썹을 늘어뜨리고 손은 무릎에
그곳의 문을 여는 것은 쉽지 않다. 미리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 출입허가증을 목에 걸고 안내자의 뒤만 따라다녀야 한다. 사진기를 아무 곳에나 함부로 들이대서도 안 된다. 그 문을 들어가는 것은 사실 간접적인 전쟁과 맞닥뜨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곳은 바로 육군박물관이다.육군박물관이 개관한 것은 1956년.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였다. 처음에는 육군사관학교 기념관으로 개관했다. 전문 군사박물관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개관한 것은 1985년. 1983년 건물을